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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맛집

[맛집] 미쉐린 빕구르망에 연속 선정된 광화문 국밥 방문 후기

by 개성공장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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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국밥은 미쉐린 빕 구르망(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에 연속 선정된 국밥집입니다. 기자출신 셰프이자 맛칼럼니스트로 굉장히 유명한 박찬일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판교와 도곡에도 분점이 있습니다. 광화문의 많은 신문사, 은행, 직장인들을 명확하게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일요일에 쉽니다. 실제로 가면 점심시간에 줄이 굉장히 깁니다. 그리고 아저씨들이 늘 많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원래는 평양냉면 때문에 광화문국밥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다녀보니 국밥이 훨씬 마음에 맞더군요. 안주류로 먹을 수 있는 저염명란오이무침, 소왕갈비찜, 스지찜, 양무침도 상당히 별미입니다.

광화문국밥

 

목차

    상호 : 광화문국밥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53

    분야 : 한식

    설명 : 맑은 돼지곰탕과 평양냉면 대유행의 시대를 선도한 광화문의 미쉐린 맛집

    메뉴

    광화문국밥 메뉴

    현재 가격과 다릅니다. 메뉴 사진만 옛날거네요. 물가상승률에 따라 거의 매년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돼지국밥은 현재 만원입니다.

     

    가자미식해 빼고 다 먹어봤습니다. 다 맛있습니다. 돼지국밥은 기름기가 없게 맑게 끓여내어 잡내가 없는데도 감칠맛이 풍부하고, 평양냉면도 슴슴한데 감칠맛이 입에 감도는 맛입니다. ‘면스플레이너’ 지인의 평으로는, 평냉 초심자의 맛입니다. 마치 선교사들이 4복음서 들고 다니다가 점차 성경으로 안내하듯이, 면스플레이너 친구는 광화문국밥으로 시작하여 필동면옥 등등의 면옥시리즈들로 저를 인도해줬죠. 정말 감사한 친구입니다. 물론 평양냉면은 완전히 저의 취향이 될수는 없었지만, 평양냉면집의 만두국이나 국밥, 빈대떡 메뉴들이 아름답다는걸 알게됐거든요.

     

    메뉴는 투박해보이는데도 맛이 세련된 것이 광화문국밥의 특징입니다. 식기는 다 사기그릇이라 정갈해보이고, 담음새도 예쁩니다. 광화문국밥은 기름지고 느끼해서 맛이 무거운 부산식 돼지국밥의 시대를 종결시키고 맑은 ‘돼지곰탕’의 시대의 유행을 열었습니다. 버크셔K의 유행도 선도했고요. 그래서 정말 애정하는 곳입니다.

     

    후기

    밥맛이 좋습니다. 밥이 정말 맛있어서 검색해봤는데, 2017년 인터뷰를 보면 박찬일 셰프의 밥에 대한 집착을 볼 수 있습니다. 밥솥을 여러개 두고 밥을 계속 지어서 바로 지은 밥을 내어준다고 합니다. 흰쌀밥인데 윤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사기 그릇에 밥을 소담스럽게 담아서 주는데, 스뎅그릇에 담겨 온장고에 쳐박혀 있다가 나오는 밥과는 아예 궤가 다릅니다. 밥알이 너무 퍼져버리지도 않고, 참 밥이 달고 맛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맛있는 밥집들은 쌀포대가 쌓여있거나 쌀의 품종을 적어두는 식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밥맛을 중요시여기기 시작하니, 솥밥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는데, 진짜 맛있는 밥집은 솥밥을 굳이 하지 않아도 맛있습니다. 밥의 제일 중요한 요소는 바로 빠른 밥의 소진으로 인한 회전율이니까요.

    밑반찬과 평양냉면

    저 깍두기 반찬이 정말 맛있습니다. 살짝 익어서 새콤하면서 감칠맛이 확 터지는데 국밥에 정말 제맛입니다. 오징어젓갈도 맛있습니다. 그냥 맛없는 반찬이 없어요. 

     

    메밀면이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소화가 잘되는 느낌이고, 편안합니다. 슴슴한것 같으면서도 감칠맛이 세게 납니다. 평냉로드에서는 아마 가장 감칠맛이 많이 나고 자극적인 냉면에 속할 것 같습니다.

     

    국밥과 수육

    국밥, 정말 맛있습니다. 밥을 떠서 국물과 고기를 먼저 건져먹다가 밥을 중간에 말아먹곤 합니다. 깔끔한 국물맛도 맛있지만, 밥의 전분이 녹은 맛도 맛있거든요. 고기 양도 푸짐한데 기름기가 적은 부위여서 속이 편안합니다. 맛이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은 풍부합니다.

     

    이 깔끔한 수육의 단면을 보십시오.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평양냉면이나 국밥과 함께 먹기에 가장 좋은 궁합입니다. 피순대나 갈비찜 등도 맛있는데, 맛이 워낙 강해서 국밥의 곁들임으로는 조금 적절하지 않습니다. 술 마실 때 안주로는 최적이지만요.

     

    비빔평양냉면

    비빔 평양냉면입니다. 육수가 같이 나와서 촉촉하게 잘 비벼지는데 도움을 줍니다. 비빔냉면도 달콤하니 맛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른 입맛에는 물냉면이 더 맛있었습니다.

     

    계절메뉴지만, 메밀온면이 정말 별미입니다. 평양냉면은 어쨌든 평양냉면인지라 감칠맛이 있어도 슴슴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메밀온면은 멸치육수가 더해져서 정말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정말 삼면이 바다인 반도에 산다는게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이 바다 감칠맛의 세계를 전세계인이 모두 누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미세먼지 시즌마다 단군왕검이 부동산 투자 잘못했다고 가끔씩 욕을 드시지만, 후손들의 맛의 세계를 다양하게 해주신 것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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