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퇴직연금 위험자산비중한도 초과? 이렇게 하면 된다!

개인연금 혹은 퇴직연금에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메시지를 받곤 합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이런 메일이나 알림을 받고 검색해서 들어오셨을 겁니다. 바로 "IRP 위험자산비중한도 초과 안내"입니다.

 

투자한도 초과 안내

 

위험자산 보유비율이 70%를 넘어서서 투자한도를 초과했다고 합니다. 왜 이런 메시지를 받게 될까요? 우리가 투자하는 연금상품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연금저축이고, 두번째가 개인연금(퇴직연금)입니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계좌를 만들어서 납입하는 퇴직연금 상품이 IRP 개인연금이고, 회사의 퇴직금이 매년 적립되는 계좌가 DC형 퇴직연금입니다. 즉, 위 메시지는 개인연금(IRP)나 퇴직연금(DC형)을 운용하는 경우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계좌와 다르게 개인연금(IRP), 퇴직연금(DC형)에는 한 가지 규제가 적용됩니다. 바로 펀드, ETF 등의 자산을 위험형 자산과 안정형 자산으로 구분하여 위험자산의 비율이 70%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보통 주식형 펀드나 주식 ETF 등이 위험형 자산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주식형 펀드를 70% 비율로 채우면 나머지 30%는 혼합형이나 채권형 펀드 등 안정형 자산을 포함시켜야만 합니다. 장기투자자의 경우 장기 투자수익률에서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퇴직금을 운용하는 경우 안정성이 중요하다보니 생긴 규제입니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규칙 제 10조(위험자산의 범위 및 운용기준)'에 명시되어 있는데 확정기여형퇴직연금제도(DC형) 및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는 가입자별 전체 적립금의 100분의 70 이내로 위험자산 한도를 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이 위험자산 투자한도 초과 안내 메일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특별히 할 일은 없니다다. 애초에 처음 펀드 등 자산을 매입할 때 위험자산 70%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위 메시지의 내용도 자세히 보면 "평가금액변동으로 인한"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즉,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더 높아져서 계좌 전체에서 위험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는 말입니다. 내가 일부로 70%를 초과한 것이 아닌 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것입니다.

 

70%를 초과했다고 해서 퇴직연금 운용에 큰 불이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보유중인 위험자산을 매도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매도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습니다. 계속 70%를 초과한 상태로 계좌를 유지해도 됩니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은 발생합니다. 바로 위험자산 비중이 70% 이하로 맞춰야 위험자산 매수가 가능해집니다. 위험자산 비율이 높기 때문에 추가 납입하는 금액으로 안전자산을 매입해서 70%를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번 그때그때 입금해서 상품을 고르고 매수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동매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불이익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에 총 1,000만원이 있고, 위험자산이 800만원, 안전자산이 200만원이라고 해봅시다. 이 경우 100만원을 추가로 납입하면 계좌에는 1,100만원이 되겠죠. 1,100만원의 70%는 770만원인데 위험자산이 800만원이니 아직도 70%를 초과합니다. 이런 경우 직접 매수를 한다면 새로 납입한 100만원은 안전자산만 매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동매수 서비스로 매수하는 상품과 비율을 미리 설정을 해둔다면 새로 납입한 금액은 설정된 비율대로 매수가 이뤄집니다. 그러면 100만원을 위험자산 70만원, 안전자산 30만원으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동매수 설정을 이용한다면 위와 같은 위험자산 비율 초과 메시지를 아예 무시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운용하고 있는 펀드 등 상품의 가격 편차가 벌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계좌를 일부 리밸런싱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겠습니다.

 

참고로 위험자산이 70%를 넘어선 상태에서는 주기적으로 알림이 오게 됩니다. 메시지를 받고 싶지 않아도 법적인 규제이다보니 증권사에서도 별도의 수신차단 기능을 제공하진 않았습니다.

 

만약 위험자산 비중을 70%보다 높게 유지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머지 30%에 들어가는 상품을 잘 고르면 됩니다. 가령, 채권혼합형 펀드 같은 경우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을 찾는 것입니다. TDF(Target Date Fund)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TDF2050은 2050년을 퇴직시점으로 설정하여 운영되는 펀드를 말합니다. 이런 식으로 먼 미래 시점을 다겟데이트로 설정된 TDF는 주식비중이 높기 때문에 위험자산 규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간접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리츠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위험자산 70%는 미국 주식 ETF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30%는 일본리츠(J-Reits)를 편입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위험자산 비중 규제 내에서도 포트폴리오 전략을 잘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개인연금계좌에서 매입할 수 있는 펀드 상품들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떤 상품이 그나마 나의 계획에 적합할지 잘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 참고하면 좋은 글

일본리츠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 1호 펀드 개인연금 IRP 투자

일본리츠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 1호 펀드 개인연금 IRP 투자

 

미국주식 연금펀드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자UH(주식), IRP 개인연금 투자

미국주식 연금펀드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자UH(주식), IRP 개인연금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