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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기호학이란 무엇인가? 의사소통과 기호의 관계

by 개성공장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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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를 헤아릴 수 없는 의사소통의 제의들의 존속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광고, 매스 미디어, 라디오, 일러스트레이션의 발달은 기호론적 학문의 설립을 이전의 어느 때보다 더 긴요하게 만들고 있다."

- 롤랑 바르트

 

 

기호론 혹은 기호학은 쉽게 말해 '기호들의 과학' 즉, 기호에 대한 과학 또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기호란 무엇인가? 기호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전언을 구성하는 것으로 결국 기호학은 청가적, 시각적, 후각적 등 모든 전언의 구성요소인 기호를 연구하는, 그 기호들의 관계와 작용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다.

 

 

 "우리는 사회생활 내에서 기호들의 삶을 연구하는 하나의 과학을 구상할 수 있다"

-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일반언어학 강의> 중에서

 

 

의사소통은 발송자가 수신자에게 전언하고, 이에 수신자가 다시 발송자에게 전언하는(혹은 반송하는) 피드백의 과정을 거친다.

 

 

      '발송자'  > > 전언 > > '수신자'    

      '발송자'  < <  전언(반송) < < '수신자'        -         하나의 피드백 과정.

 

 

여기서 기호론(기호학)을 다른 학문과 대비시켜 보면, 기호론은 위의 대충 도식화한 의사소통 과정에서서로에게 전달되고 받는 전언을 연구하는 단순한 범주의 학문이며, 발송자와 수신자의 의식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심리학의 범주에 포함 되고, 무의식에 대한 연구는 정신분석학이다. 그리고 이 상호작용 전체는 사회학의 범주에 드는 것이다.

 

전언의 구성소인 기호들 중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에는 시청각적 요소가 크게 중요하다. 그 중 '언어학적 기호들'(빠롤과 글쓰기)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됐다. 후각, 촉각, 미각, 동작과 같은 기호는 주로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쉬르는 언어공동체의 구성원들에 내재화되어 그들의 언어활동을 지배하는 언어규칙의 총체를 랑그, 이를 바탕으로 실현되는 개인적 의사소통행위를 빠롤이라 정의했다. 언어학적 기호들은 크게 빠롤과 글쓰기의 기호로 나뉘는데 '음소'가 빠롤을, '문자소'가 글쓰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다.

 

 

여기서 한가지 아주 중요한 개념을 익힐 필요가 있는데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기표와 기의'에 관한 것이다. 소쉬르는 기호를 개념과 청각인상의 총체로 인식하였는데, 개념은 기의, 청각인상은 기표라고 명명하였다.

 

이때, 개념과 청각인상, 즉 기의와 기표 사이의 관계는 자의적으로 형성된다. 이는 언어학(언어학적 기호론)에서 언어의 자의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에밀 방브니스트는 기표와 기의 사이의 관계가 필연적이라 하였는데 이는 약간의 관점 차이다. 이렇게 형성된 기의와 기표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사용되면서 강한 구속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그든과 리차드는 기의가 추상적 관념이므로 실제적 지시 대상인 지시물을 설정, 기호를 삼원적으로 정의했다.

 

기표, 지시체, 기의

 

이해를 돕기위해 고양이를 예로 들어보자.

 

[고양이]라는 발음, 혹은 '고양이'라는 단어는 기표가 되며, 이 고양이라는 단어의 의미(고양이과에 속한다는 등의 사전적 의미 등)는 기의가 된다. 이것들이 지시하는 네발과 꼬리가 달린 물리적인 실체는 지시체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효율적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약호가 상대에 의해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 사용된 약호가 '한국어'이다.

 

즉, 기표는 기호의 표현이다. '고양이'라는 문자, [고양이]라는 발음, 고양이 그림, 사진 등이 기표가 된다.

기의는 표현되는 개념으로 고양이의 사전적 의미나 우리 머리 속에 있는 고양이에 대한 개념이다.

지시체는 기표와 기의가 가리키는 실제적인 물리적 대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사소통의 과정 전체는 수신자와 송신자가 약호를 전제로 이루어진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기호학의 연구의 핵심은 결국 '기표'와 '기의'에 대한 연구로 연결된다.

 

"따라서 모든 기호론은 기표와 기의라는 두 용어 사이의 관계를 설정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관계는 여러 종류의 대상들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동등관계를 맺지 못하고, 등가관계를 이루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롤랑 바르트, <신화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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