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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맛집

[맛집] 대전 오씨칼국수 도룡점, 물총조개 동죽칼국수 맛집

by 개성공장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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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조개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는다면 성심당이겠지만 그다음으로 유명한 것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 오문창순대국밥, 태평소국밥 같은 국밥집도 있겠죠. 하지만 대전만의 특색 있는 음식이라면 단연 물총조개를 선택할 겁니다. 물총조개를 활용한 동죽칼국수로 유명한 오씨칼국수를 방문해 봤습니다.

 

오씨칼국수 도룡점

 

상호 : 오씨칼국수 도룡점
위치 :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151번길 19
분야 : 칼국수
설명 : 전국 최고의 물총조개 동죽칼국수 전문점

 

동죽조개는 백합목에 속하는 조개로 서해안에서 수확되며 충청남도와 대전 지역에서 많이 먹는 조개입니다. 동죽은 다른 말로 물총조개라고도 합니다. 조갯살을 씹으면 그 안에 가득 찬 육수가 터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치 미더덕처럼요. 살 자체는 바지락 비슷한 맛이지만 육수가 가득 차 있는 식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주변의 서울 태생 사람들은 잘 모르는 조개인지라 열심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전에 가면 성심당뿐만 아니라 동죽도 꼭 먹어보라고 열심히 권하고 있습니다.

 

메뉴판

 

오씨칼국수의 메뉴판은 간결합니다. 칼국수, 물총, 해물파전. 물총이 바로 동죽조개입니다. 손칼국수와 물총의 국물 베이스는 동일한 것 같습니다. 여기도 월요일 휴무입니다. 대전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월요일에는 주요 칼국수집들이 휴무라는 것을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가게 내부

 

도심에 있는지라 평일 살짝 늦은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전 동구 삼성동에 있는 본점은 대전역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항상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입니다. 도룡점은 어떨까 방문해 보았는데 이곳도 점심에 사람이 많았네요.

 

(정말 매운) 김치

 

벽면에 보면 노란색으로 김치가 맵습니다. 조금씩 자주 꺼내드십시오.라고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정말 맵습니다. 살면서 먹어본 김치들 중에 제일 매웠습니다. 이렇게 매운 김치를 실비김치라고 부르는 듯합니다. 실제 실비김치의 원조도 선화동매운실비김치라는 곳인데 여기도 대전입니다.

 

신라면 정도는 전혀 맵지 않다고 느끼는 한국인의 입맛으로도 정말 매운 김치입니다. 너무 매워서 '사장님이 배춧값을 줄이려고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망스러운 매운맛입니다. 너무 매워서 김치를 물에 헹구어 먹어봤는데, 겉절이 정도의 익힘인데도 그 매운 느낌이 배어 있어서 먹기가 곤욕스럽습니다. 국숫집에 가면 김치를 샐러드 먹듯이 많이 먹는데 여기서는 한 접시도 미처 비울 수 없었습니다.

 

음식을 기다립니다

 

앞접시와 간장종지입니다. 조개살을 찍어먹으라고 간장, 와사비, 초고추장을 줍니다. 

 

물총 1kg

 

마침내 나왔습니다. 펄펄 끓인 동죽조개가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김이 뿜어 나와서 카메라 렌즈가 뿌예졌습니다. 뜨거운 육수에 입천장이 홀라당 까질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국물에는 마, 청양고추, 파가 가득 들어있어서 시원하게 개운하고, 조개의 감칠맛이 터집니다. 동죽의 감칠맛이 국물에 배어있고, 그 국물은 또 조개에 배어있고, 조개살을 씹으면 뜨겁고 개운하고 시원한 육수가 입안에서 폭죽처럼 터집니다.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

 

얼큰한 물총조개탕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대전 동죽칼국수 집들 중에서 어떤 집들은 동죽조개 수급이 어려워지면 바지락으로 대체하시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바지락 칼국수로 대체된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조개가 정말 신선하고, 잡내도 안 나고, 해감도 잘되어있어서 먹다 보면 산처럼 쌓여있는 조개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괜히 신석기시대 유물로 조개껍데기 무덤터가 발견되는 게 아닙니다. 조개를 사랑하는 마음은 DNA에 새겨있다고요.

 

물총칼국수

 

동죽으로도 배가 부르지만, 대전에서 또 칼국수를 안 먹으면 섭섭하죠. 칼국수를 시켰습니다. 뜨끈한 면발은 손칼국수인데 국물이 잘 베어있습니다. 조개육수라 감칠맛이 좋습니다. 동죽조개도 조금 들어있습니다. 김치만 조금 덜 매웠어도 잔뜩 얹어먹어서 국물이 빨갛게 물들었을 텐데 김치가 너무 매워서 깨끗한 국물이 유지되었네요. 사장님이 제발 김치 좀 덜 맵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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