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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맛집

[맛집] 대전 진로집, 원조 두부두루치기 솔직후기

by 개성공장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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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두루치기

 

대전역 근처 중앙로역에는 노포 맛집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광천식당을 필두로, 두루치기나 칼국수를 파는 맛집이 보물처럼 있습니다. 그중에 진로집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전의 대표적인 두루치기 맛집입니다.

 

상호 : 진로집

위치 : 대전 중구 중교로 45-5

분야 : 한식

설명 : 두부두루치기, 수육, , 칼국수가 맛있는 노포 백년가게

 

기대를 증폭시키는 골목

 

진로집은 골목을 통해 들어가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슬쩍 지나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숨겨져 있는 듯한 맛집을 가면 어쩐지 다이애건 앨리에 처음 간 마법소년 같은 기분이 되곤 합니다.

 

평일에 갔는데도 저녁이라 그런지 만석이었습니다. 뜨끈하고 부들부들한 두루치기, 칼국수와 함께 한잔씩 마시는 분위기입니다.

 

 

두루치기는 매운맛을 조절해서 시킬 수 있습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일명 맵찔이라고 하는 친구들과 함께인지라 중간 매운맛으로 시켰습니다. 소(小)자입니다.

 

 

텁텁하지 않게 깔끔한 매콤한 맛의 양념장이 부들부들한 두부에 배어서 계속 무한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두부가 순두부도 아닌데 순두부처럼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원래 두부는 물론, 마파두부 같은 두부요리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먹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이 두루치기에는 고기가 없습니다. 같이 간 일행들은 두루치기에 고기가 없다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더라고요. 물론 저는 당연히 두루치기에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서울 중심적인 사고를 버리라고 놀렸습니다.

 

참고로 국어사전 기준으로 두루치기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또는 조갯살이나 낙지 따위를 잘게 썰어 넣고 콩나물, 버섯, 박고지 등과 함께 볶다가 양념한 국물을 조금 부어 끓여 낸 음식.

제가 틀렸네요. 두루치기는 고기요리입니다. 이래서 사람은 겸손하게 살아야 합니다..

 

칼국수도 시켰습니다. 꽤 추웠던 날씨였는데 사르르 해동되는 느낌! 기본 국물 같은 건 주지 않기 때문에, 칼국수는 필수입니다. 퍼지지 않았지만 꼬들꼬들하지도 않은 딱 좋은 식감의 면이었습니다. 대전은 성심당 이전에 칼국수의 도시다라는 칼국수 예찬론을 펼쳤더니, 일행이 원래 이렇게 심심한듯한 맛을 좋아하는구나!’라고 했습니다. 아니 무슨 소리야 이렇게 감칠맛이 넘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게 조개칼국수처럼 대놓고 감칠맛이 판을 치는 맛이 아니어서 그렇지, 충분히 감칠맛 나는 맛입니다. 이 면을 건져내어 두루치기에 휘리릭 섞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칼국수는 모자라서 사리를 추가해서 또 먹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일행들을 위해 수육을 시켰습니다. 처음에 소자를 시켰다가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서 중자를 또 시켰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는 처음부터 넉넉하게 시키십시오... 후회하지 마시고요. 소자와 중자를 비교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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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소자, 오른쪽이 중자임

 

지금 이벤트로 테라 두병과 진로 혹은 참이슬을 시키면 테라 스푸너를 주고 있습니다. 원래도 가지고 싶었다는 핑계로 음주를 했습니다. 다른 테이블들은 전도 많이 드시더라고요. 다음에는 전을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광천식당과 비교하자면, 칼국수의 경우 광천식당의 송송 썬 대파가 가득하고 후추향이 센 칼국수보다 훨씬 술술 들어가는 맛입니다. 애호박이 들어가고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두루치기 같은 경우는 광천식당은 너무 매워서 칼국수 사리를 넣고 국물을 살짝 끼얹어 희석해서 먹었던 거와는 달리 살짝 매콤하게 개운한 맛이고요. 물론 매운맛이라면 훨씬 맵겠지만요. 수육은 수육입니다. 광천식당의 수육 플레이팅이 더 매력적이긴 하지만요. 총체적으로, 저는 진로집이 광천식당보다 좋았습니다. 덜 자극적이지만 조화롭고 풍부한 맛 때문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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