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계획이 발표된 시흥송파고속도로에 대해 살펴봅니다. 위례신도시부터 강남구 및 서초구, 과천시, 안양시, 광명시 목감신도시로 연결되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동서교통을 연결시키는 강력한 고속도로 노선입니다. 2019년 11월 대우건설에서 최초 사업제안을 하여 검토가 진행중인 노선입니다.
왜 시흥-송파 고속도로인가요?
다양한 노선구성이 가능한데 왜 시흥에서 송파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인지 자세한 내용을 살펴봅시다. 대우건설에서는 왜 시흥 목감에서 송파 위례까지 연결하는 노선을 제안했을까요? 바로 경기 남부권의 인구가 계속 증가 추세이고, 교통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출입로(IC)가 생기는 지역들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먼저 북위례IC 인근입니다. 위례신도시는 2기 신도시로 몇년 전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북위례 지역은 아직도 개발중이고, 입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남 감곡지구도 입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거여마천뉴타운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남 교산지구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사업으로 꼽힙니다. 이렇게 다양한 개발계획으로 향후 10년 이상 인구가 계속 증가할 예정인 곳입니다. 그리고 최근 착수된 서울양평고속도로와도 연계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선은 개략적으로 그린 것입니다. 아파트를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지하를 통해 아파트 단지를 피해서 노선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위례JCT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연계되는 위치에 설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제1순환고속도로의 송파IC나 서하남IC로 진출입이 가능하고, 세종포천고속도로와도 연계가 가능해집니다. 송파IC 인근에는 문정법조단지, 가든파이브, 서울동남권물류단지(서울복합물류), SRT수서역, 복정역세권이 있어서 다양한 산업, 교통과 연계가 가능해집니다.
남위례IC, 국수IC는 강남구, 서초구의 남쪽으로 교통의 핵심지입니다. 판교신도시로의 이동도 가능해집니다. 기존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인근의 양재R&D혁신지구와도 연결됩니다. 다른 지역에서 이곳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수요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는 출퇴근 시간에 굉장히 혼잡한 상황입니다. 만약 시흥송파간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제1순환고속도로, 강남순환로, 양재대로 등의 교통 정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염곡IC에는 내곡지하차도라는 터널이 있습니다. 미래의 계획을 반영하여 진출입하는 통로만 만들어두고 연결되지 않은 지하차도입니다. 본래 과천송파간 민자도로에서 활용하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송파측 노선이 구룡마을 인근에 개포IC를 신설하고, 수서 측으로 연결되는 노선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합니다. 여기에 송파측 노선이 변경되어 북위례까지 연결되고, 시흥과천간 민자도로 계획이 합쳐진 것이 지금의 시흥송파고속도로입니다. 따라서 국수IC는 이미 설치된 내곡지하차도와 염곡IC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림IC는 과천시에 설치되는 고속도로 진출입로입니다. 3기신도시인 과천공공택지지구 개발, 과천 재건축 사업,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 주암지구와 연결됩니다. 특히 안양, 과천에서 강남으로 진입하려면 47번 국도 외에는 대안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양재대로는 정체가 자주 발생하는 교통혼잡지여서 대안노선이 절실한 곳입니다. 수서, 송파 쪽으로 가더라도 북의왕IC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를 통해 판교를 지나서 서울 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길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흥송파 고속도로가 생기면 거리와 시간이 크게 단축됩니다.
고속도로 진출입로는 대공원역 인근 녹지 지역에 설치되어 과천대로와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타 지역에서 서울랜드나 서울대공원 등으로 가는 차량교통도 크게 개선되겠네요.
동안양IC는 평촌신도시의 출퇴근 시간을 크게 줄여줄 수 있습니다. 관양동에 설치되어 평촌대로와 연결되기 때문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의 평촌IC로의 집중을 분산시켜줄 수 있습니다.
서안양IC는 안양시 구도심의 교통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줄 수 있습니다. 특히 수원, 의왕, 군포, 안양, 광명, 금천, 구로를 잇는 1번국도와 연결되는 교통접점입니다. 미래의 박달동 개발계획 등과 연결될 수 있어보입니다.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은 최근 여러 문제를 겪고 있지만 잠재력이 있는 지역입니다.
북시흥분기점, 목감분기점의 예상위치입니다. 목감분기점 인근에 목감IC가 있어서 별도의 진출입로 신설 계획은 반영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북시흥분기점은 제3경인고속화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됩니다. 이 노선을 따라 쭉 이동하면 송도신도시 등 인천 시내까지 연결됩니다.
서부권 개발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의미가 있는 사업이 바로 광명신도시입니다. 첨단R&D산업단지인 광명시흥 첨단도시 산업단지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광명유통단지도시개발구역, 광명문화복합단지도시개발구역, 광명학온공공주택지구, 3기신도시인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까지 산업단지, 첨단산업단지, 주택지구 등 모든 시설이 총망라된 초대형 신도시입니다. 신안산선을 통해 이미 개발된 광명역세권, 목감지구와도 연계됩니다.
이렇게 서부권의 새로운 축이 된 송도신도시, 광명신도시와 안양, 과천, 서초, 강남, 송파, 위례신도시까지 연결시키는 노선이 계획인 것입니다.
※ 참고사항 : 본 글의 고속도로 노선 예상위치 그림은 예상노선도 상의 내용을 기반으로 개략적으로 예측하여 표시한 것입니다. 또한 고속도로는 현재 계획단계이니 향후 위치, 노선 등은 변경될 수 있고,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추진단계는 어디까지 왔나요?
○ 추진경위
- 2019.11 : 시흥-송파 고속도로에 대한 최초 사업제안(대우건설)
- 2022.11 :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국토교통부)
- 2022.12 :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
- 2023.02 :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제출
고속도로 계획이 최초로 나온 것은 2019년 11월입니다. 물론 이 노선의 기초가 되는 과천송파 민자도로 등은 예전부터 계획이 수립되어 발전되어 오던 사업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노선은 대우건설에서 최초로 제안을 하였고, 2022년 11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해당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주민공고 및 공람,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면서 언론 등에도 많은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무엇일까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어떤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해당 사업계획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측하여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환경영향평가는 해당 사업의 규모에 따라 적용하는 평가 종류가 다릅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규모가 아주 큰 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은 사업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규정에 따라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는 통합해서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비용이 드는 대형 건설사업이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사업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진행합니다. 사업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환경 측면에서의 계획의 타당성과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부합하는지 확인합니다. 반면 환경영향평가는 사업의 실시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집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세부적인 항목에 대해서 평가가 이뤄집니다. 즉,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이라면 아직은 사업의 기본계획을 설정하는 단계라는 뜻입니다. 실제 사업 준공 및 개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고속도로는 지상으로 가나요?
현재 계획도 대부분 터널을 통해 지하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도로 규모는 왕복 4~6차로, 100km/h 속도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대안노선 3가지 중 선정된 대안1에 따르면 전체 구간은 30.3km입니다. 그 중 23.6km는 터널, 0.85km는 교량, 0.88km는 지하차도입니다. 지상으로 통과하는 구간은 약 5km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직 실시설계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심도나 노선위치, 공법 등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선 자체가 기존 도심을 많이 통과하기 때문에 주택가 인근은 대부분 기존 도로 노선을 따라 지하 터널로 시공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계획단계이기 때문에 이 고속도로가 실제로 시공이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송파에서 광명, 시흥까지 연결하는 노선의 필요성이 오랜 기간 주장되었고, 과천송파간 고속도로, 시흥과천간 고속도로 등의 계획이 있었던 점, 사업의 경제성이 있고 편익이 크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2030년대에는 실제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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