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화폐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없이 살아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노동의 가치가 적절히 인정받지 못하는 현 세태에서는 투자 없이는 적절한 부를 일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도 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경제, 투자, 금융 관련 용어들을 이해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조를 이해해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흔히 재테크라고 부르는 단어는 재무(財務)의 財 자와 영어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합쳐서 만든 단어입니다. '財tech' 인 것이죠. 쉽게 이야기하면 돈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나의 소득을 파악하고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는 것도 재테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고 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리는 방법 일체를 재테크라고 부를 수 있죠. 이때 투자의 대상은 부동산과 같은 실물일 수도 있고,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투자가 될 수도 있으며, 가상화폐나 그림 등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과정이 어찌 되었던 돈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투자해서 물가상승과 화폐가치 하락을 헷지하고 더 큰돈으로 불리려는 일련의 행위들을 모두 포함합니다.
재테크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개인에게는 평생 직장과 직업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충분히 돈을 비축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퇴 이후 노령기의 노후생활에 활용할 자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재무생애주기 상 현금흐름은 근로소득이 대부분인 경우 40대에 수입이 최대치를 찍은 후 나이가 들수록 수입은 줄어들고 지출은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30~40대에 충분한 자산을 축적해야 이후의 지출 증가분과 노후의 지출을 충당할 수 있겠죠.
미래에는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구가 고령화 될수록 노인이 되었을 때의 생활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근로소득이 발생하지 않은 노령기는 30년 이상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시작하는 시기는 보통 20대 후반에서 서른 즈음입니다. 은퇴를 60세에 한다고 하면 노동소득을 얻는 시기는 약 30년에 불과합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80세, 여성 86세입니다. 60세에 은퇴한다고 해도 남성은 20년, 여성은 26년의 노후기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은퇴 후 부부의 생활비가 월 300만원, 남편 사후 배우자의 생활비는 월 2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필요한 노후자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20년 × 12개월 × 300만원 + 6년 × 12개월 × 200만원
= 8억 6400만원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위 금액보다는 더 큰 금액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물가상승 및 화폐의 시간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노령기에는 자산배분 및 투자에 어려움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필요한 노후자금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이 충분하지 않고, 근로소득에 대한 의존율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근로소득 공백기에 대한 대비는 꼭 필요한 실정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높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상승기인 지금은 체감되지 않지만 나중에 인수구 및 가구수 하락기, 신규주택이 과다공급되는 시기 등을 거친다면 가계 자산이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시기가 올 수 있습니다. 부동산 외의 투자자산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투자란 무엇인가
투자란 현재의 기회비용과 리스크를 부담함으로써 미래에 시간적 보상과 위험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행위입니다. 투자라는 행위에는 투자하는 금액에 대한 기회비용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따릅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과 '리스크'입니다. '시간'에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시점(timing)과 기간(period)입니다. 주식을 매수한다면 매수하는 시점과 보유기간이 있겠죠. 대출계약을 한다면 대출 실행 시점과 대출 보유기간이 됩니다.
투자와 비슷한 단어로는 저축, 투기 같은 것이 있겠습니다. 저축도 투자 행위의 하나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한 투자방법이며, 적금이나 예금 등을 통해 화폐의 시간적 가치에 대한 보상만 일부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투기라는 말은 요즘은 아무 곳에나 남용되는 듯한 단어인데, 흔히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하거나 재화의 생산활동과 관계없이 시세차익만을 기대하여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절대적 기준이란 없습니다. 사실 명확히 나누기가 어렵죠. 시세차익을 얻는 것도 투자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투자방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는 상태에서 현재의 비용 투입을 하는가'를 생각해본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주관적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입을 리스크를 지고 투자하는 것이나 적절한 지식이나 기술이 없이 투자하는 것들은 투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모든 리스크를 파악하고 완벽한 지식을 갖추고 투자한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고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서는 늘 조심하고 겸손한 마인드를 세팅해서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를 하기 전에 어떤 자산을 선택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주식, 부동산, 예금,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이 있는데 각각의 자산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자산분배와 관리가 이뤄져야 합니다. 흔히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는 '100-나이'에 따른 연령별 자산배분 법칙입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30이면, 안전자산을 30%. 위험자산(투자자산)을 70%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나이가 늘어날수록 채권, 예금 등 안전자산의 비율을 늘리는 겁니다.
기본 경제용어
금리, 이자율은 금융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시스템의 근간이 바로 이 금리입니다. 금리의 움직임은 가계의 소비, 저축부터 기업의 투자나 해외자금의 이동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로 나뉩니다. 시장금리는 여러 가지 종류의 금리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국고채금리(국고채수익률), COFIX 금리, 예금금리, 대출금리 등이 있습니다.
국고채수익률 : 정부가 공공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하는 채권. 보통 3년물 채권의 금리가 시장지표로 자주 활용됨
COFIX 금리 : 시중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을 취합해 산출하는 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로 이용 중
물가는 단어 자체의 뜻은 물건의 값을 말합니다. 경제에서 물가는 여러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종합적, 평균적으로 보는 용어입니다. 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물가는 장기적, 지속적으로 상승합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짜장면 값만 하더라도 1970년 짜장면 가격은 100원이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은 6,000원이니 60배가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은 재화나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상승률에서는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경기는 경제활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호황, 불황 등 경제활동 상태를 의미합니다. 흔히 경기순환이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되죠. 회복기, 호황기, 후퇴기, 침체기로 이어지는 4단계로 사이클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변동에 따라 자금이 채권, 주식, 부동산, 예금, 원자재 등에서 어떻게 이동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보통 아래와 같이 일반화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복기 : 저성장 상태에서 물가가 하락. 채권에서 부동산, 주식 등으로 자금이 이동
호황기 : 저물가 상태에서 고성장으로 경기 확장기 진입. 부동산, 채권 등 안정자산도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
후퇴기 : 경기가 과열됨에 따라 성장률이 감소, 물가가 상승하여 주식에 있던 자금이 예금, 원자재로 이동
침체기 : 고물가 상태에서 저성장으로 경기가 침체됨. 예금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
하지만 실제 현실에 대입해서 생각할 때에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기변동은 상당히 긴 장기 사이클이고, 설명이 매우 단순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금의 이동과 개별 명목가격의 상승 등은 항상 일치하지 않으며, 각각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자산의 명목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기변동을 실제 경제와 비교한다면, 주식투자의 수익률은 경기의 최저점에서 당연히 가장 높습니다. 그다음은 회복기와 확장기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경기변동을 투자에 고려한다면 가급적 침체기의 끝(저점)에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점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복리는 투자자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단리에 비해 복리의 수익금이 훨씬 커진다는 것은 상식이죠. 예금에만 복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에 투자할 때에도 복리효과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배당주 투자를 통해 배당금을 계속 주식매수에 재투자하는 것도 복리효과를 누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시간가치를 재투자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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