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숲길은 노원구에 옛 경춘선 철로를 따라 조성된 공원입니다. 화랑대역을 시점으로 광운대역까지 철로를 따라 이어져있는 도심 속 힐링공간이죠. 특히 경춘선 숲길 라인의 중심이 되는 공릉동은 이 공원을 중심으로 많은 카페와 펍 등이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이 되었습니다. 트렌드에 따라 공리단길, 공트럴파크라는 별칭까지 붙었죠.
철길 옆은 보통 소음과 먼지 때문에 완충녹지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춘선 철로도 옆 도로와 보도보다 높은 위치에 완충녹지를 낀 구조로 조성이 되었고, 오랜 기간 이 자리에서 열차를 운행했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경춘선 복선화사업이 완료되면서 이 철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고, 화랑대역 등 폐역이 된 기차역의 모습도 일부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사용목적이 소실된 경춘선 폐선부지는 서울시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숲길공원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공원은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되었고, 여러 아름다운 미술작품과 꽃들로 가득합니다. 산책하거나 놀러온 지역 주민들, 인근 대학생들 등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육군사관학교, 광운대학교 등 대학교들도 밀집해있고, 서울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태릉입구역, 7호선 태릉입구역, 공릉역, 하계역, 1호선 월계역, 광운대역 등에서 도보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위치다 보니 방문객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경춘선 철길은 1939년 일제시대 당시에 건설되어서 71년간 운영이 되었다고 하니 상당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민족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철도라고도 하죠. 철도 운영과정과 도시재생 과정에서 옛 교통수단으로써의 모습은 철길과 몇몇 흔적들만 남았지만 이 넓은 공간이 공원이 되어 주민들에게 되돌아갔습니다. 경춘선 '숲길'이라는 말처럼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수목들의 모습들도 눈에 띕니다.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다양한 조형물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철길을 배경으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둘기와 나비들의 모습입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6호선 화랑대역 인근에서의 모습입니다. 경춘선 숲길은 월계역 인근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부터 시작해서 태릉입구역, 화랑대역, 구 화랑대역(폐역)을 거쳐서 담터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6km의 산책로입니다. 길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보통 구 화랑대역에서 담터마을까지의 구간은 방문객이 상당히 적습니다. 대부분 월계역에서 화랑대역 사이 구간을 많이 찾으며, 그중에서도 태릉입구역 인근을 많이 찾습니다.
경춘선 숲길은 특히 해질녘에 방문하면 더 아름다웠습니다. 철길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에 피어있는 들꽃들과 수목들을 즐기는 힐링시간을 보내기엔 오후 5시 즈음 시간대에 산책을 시작하는 것이 정말 좋았네요. 특히 인근에는 예쁜 카페와 태릉입구역 인근 대학가 맛집들도 많이 있어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기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카페는 공릉동 따미커피(ddami coffee)를 추천합니다. 또 인근에는 전통있는 브루어리 바네하임이 있습니다. 수요미식회에도 출연한 유명한 곳입니다. 식사 메뉴도 많이 있어서 저녁에 맥주를 같이 곁들이기도 좋습니다.
[카페] 공릉동 따미커피(ddami coffee), 태릉입구역 경춘선 숲길 옆 분위기 좋은 브루잉 카페
[맛집] 공릉동 브루어리 바네하임, 수요미식회 나온 수제맥주집
철길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경춘선 숲길의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2018년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이 경춘선 폐선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트램 도입사업 타당성을 검토했었습니다. 폐선을 활용해서 옛 화랑대역 폐역부터 6호선 화랑대역, 1호선 광운대역을 연결하는 1단계 트램사업과 추후 별내신도시의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결하는 계획이었죠. 화랑로를 따라 이동하는 차량 교통량이 매우 많아서 화랑대 사거리, 태릉입구역 사거리 등은 출퇴근 시간 외에도 막히는 상습정체구간인데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폐선을 활용하겠다는 것이었죠.
이미 선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도입비용도 크지 않은 것으로 검토되었으나 3년이 넘도록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내부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 듯 보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된 경춘선 숲길을 공원에서 다시 트램 철로로 사용하기에는 반대 민원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트램이더라도 기차를 운행하면 소음이 발생하고 안전문제도 있어서 공원의 기능은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트램도 고속주행이 불가능하니 생각보다 교통문제 해소 역할도 크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과연 언젠가 다시 철마가 달리는 철도로 돌아갈지 숲길공원으로 계속 남아있을지 경춘선 숲길의 미래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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