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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미디어

[대중문화와영화비평] 스테판 샤프의 영화구조의 미학, 형식비평 활용한 분석

by 개성공장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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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교재 사진에서 언급된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해당 영화나 드라마를 스테판 샤프가 [영화구조의 미학]에서 언급했던 형식비평을 활용하여 분석하시오.

 



분석할 영화는 1999년에 개봉한 미이라이다. 영화가 주 타겟으로 설정한 북미시장에는 신비한 대상인 이집트를 영화의 주 무대로 설정한 모험물이다. 1932년에 개봉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하였고, 기존의 공포물에 가까웠던 분위기를 좀 더 캐주얼하게 바꾸어 액션 어드벤처 영화로 시리즈화하여 3편까지 만들어졌다. 스티븐 소머즈가 감독하였고, 주인공인 모험가 릭 오코넬 역에 브랜든 프레이저, 여주인공이자 고고학자인 에블린 역에 레이첼 와이즈가 연기하였다. 미이라라는 신선한 소재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분위기, 블록버스터 특유의 현란한 CG, 호쾌한 액션, 등장인물의 코믹한 연기,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할리우드의 고전적인 분위기 등이 하모니를 이뤄 큰 흥행을 했고, 이에 따라 2년 위에 속편이 만들어졌다.

영화는 태양을 뒤로 한 피라미드를 비추며 시작한다. 모화면 촬영에 해당한다. 피라미드 앞에 건설되는 왕의 얼굴을 한 스핑크스, 시가지 등을 비춘다. 파라오가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으로 사건의 배경이 이집트인 것을 알려준다. 
이어서 작품에서 가장 중심적인 악당인 이모텝을 보여주는데, 뒷모습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클로즈업을 하고 이모텝이 고개를 돌려 측면에서 얼굴을 보여준다. 이때, 이모텝의 시선은 특정방향을 향하고 이어서 아낙수나문이 걸어온다. 이어서 이모텝과 아낙수나문이 마주본 뒤, 입을 맞춘다. 이 장면은 다중변각이 활용되는데, 평각으로 등장인물의 상반신을 잡은 상태에서 인물들이 액션을 하면 이를 더 가까이에서 잡아 어깨와 손을 비춘다. 점진노출로, 이전 장면에서 마차를 타고 지나가던 파라오가 나타나 등장인물의 외도를 알아챈다. 이후 이어지는 파라오를 살해하는 장면에서는 다중변각으로 파라오가 칼에 찔리는 장면을 2개 이상의 앵글로 잡고 남편을 살해하는 아낙수나문의 표정을 클로즈업한다. 이를 분리병치하여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을 커튼 뒤에서 그림자로 비추는 것으로 표현한다. 칼을 사용하여 찌르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그림자로 표현해 관람자의 부담감이 적어지면서도 잔인한 분위기를 충분히 보여준다. 아낙수나문은 파라오가 살해당한 것을 들키자 죽음을 선택하는데, 이 또한 그림자로 표현하여 반복 영상으로 표현된다. 이런 장면은 등장인물들이 사람의 목숨이 중함에 대해 고민하거나 갈등하지 않고 죽어도 부활 가능하다는 것을 믿으며 이를 위해 거리낌없이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면이 전환되고, 이모텝이 주문을 읊자 물에서 부글거리는 것이 빠져나와 아낙수나문에게 들어가는데, 물을 비춘 화면에서 시작하여 아낙수나문에게 들어가고 아낙수나문이 눈을 뜨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할 때까지 컷 전환 없이 한 호흡의 이동화면으로 연출하여 흡입력이 있다.
영화의 인트로라고 볼 수 있는 과거의 장면은 영화의 설정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숏전환과 다양한 앵글, 여러 영화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하모니를 이룬다. 약 6분 30초의 짧은 길이에서도 영화의 배경 설명, 악역 등장인물들의 지위에 대한 설명과 이들이 평범한 현대인들인 주인공이 다루지 못하는 신비한 힘을 다룬다는 것, 파라오를 살해한 죄로 갇힌 악한 자들이며 고통스러운 형벌을 당해 분노가 크다는 것, 이들의 사랑에 대한 집착, 나래이션을 통해 이들이 묻힌 곳에서 깨어나면 세상에 재앙이 나타난다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현대(영화의 중심되는 배경인 1923년)로 시간이 바뀌고, 장소는 메인 빌런이 죽은 장소인 하무납트라로 평행구조를 이룬다. 죽을 때 세워지는 석상이 빠르게 풍화되는 것으로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것을 보여준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총을 들고 뛰어간다. 이어 다른 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말을 타고 싸우러 나오고, 성벽과 참호에서 싸우고 있던 사람들이 수직낙하하는 장면으로 생과 사가 갈리는 잔인한 전쟁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뒤 드디어 주인공이 총을 들고 겨누는 장면이 나온다. 분리병치로 말을 타고 달려오는 사람들과, 참호 안에서 총을 겨누는 사람들을 각각의 숏으로 찍은 뒤 교차 편집하였다. 주인공이 총을 쏘는 것을 보여주어 주인공이 명사수인 것을 설명한다. 이어서 수세에 몰린 주인공이 석상 근처로 도망치게 되는데, 반복적으로 같은 석상이 보여지고 주인공의 적들이 기겁하며 도망치는 것으로 해당 장소가 금단의 장소인 것을 알려준다.

3년 뒤, 카이로시를 비추며 여전히 배경이 이집트인 것을 보여주며 이는 평행편집에 해당한다. 이집트 - 카이로 - 박물관 - 문헌실 - 많은 책장 - 사다리까지 숏 전환과 클로즈업을 통해 빠르게 표현한 뒤, 사다리 위에 올라간 여주인공을 아래쪽부터 위로 카메라를 이동하여 찍어 사다리라는 불안정한 상태인 것, 여주인공이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인 것을 점진 노출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 이후에는 사다리에 매달려 의도하지 않은 기교를 부리듯이 매달리는 여주인공을 아예 풀샷으로 잡아 여주인공이 처한 아찔한 상황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서 책장이 무너지는 예견된 상황이 나오고, 상사가 여주인공에게 성경 중에 구약의 출애굽기에서 나오는 재앙을 열거하며 주인공을 혼내는 대사로 등장인물들이 유럽인들이며 이집트 연구자인 것을 보여준다(기독교의 이야기를 다루며, 해당 설화는 이집트에 꽤나 굴욕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학하기 위해서라면 이집트인은 인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을 분리병치로 표현하면서 대사를 통해 여주인공이 꽤나 덜렁대는 성격이지만 동시에 많은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 난처한 상황이라는 것을 표현한다. 
선상 전투의 장면에서는 그 전에 검은 외투를 입은 미지의 인물이 쪽배를 타고 접근하는 것을 점차 보여주고, 여주인공의 침실에 침입하는 인물들이 3년 전에 파라오의 군대의 후예와 동일 집단이라는 것을 같은 의상인 것으로 보여준다.
사막이동 장면에서는 사막의 여러 이미지, 낙타를 타고 있는 등장인물들, 태양을 모화면 촬영으로 사막의 뜨거운 분위기와 이집트의 신비로운 분위기 등을 보여주면서, 인물들이 3천년 전에 사건이 일어난 배경으로 다시 돌아왔음을 보여준다. 태양이 일렁이는 숏은 반복영상으로 나오는데, 영화의 시작을 포함해서 지속적으로 나오며 이집트와 사막의 뜨거운 분위기를 환기한다. 이동 장면에서 두 주인공이 나란히 선두에서 낙타를 달리는 장면은 다른 씬보다 조금 더 길게 잡고, 둘 사이에 오가는 미소로 서로를 향한 호감을 보여준다. 

무덤 속에서는 스캐럽(딱정벌레 같이 생긴 식인벌레)의 문양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인트로에서는 이모텝을 봉인한 관에 열쇠 문양으로 나오며 열어선 안되는 금기의 것임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고, 하산이 석벽에 박힌 스캐럽모양을 떼어내는 같은 장면을 같은 시점에서 찍은 것으로 계속 보여주어 탐욕스러움을 보여준다. 이 장면과 미국인 탐험가들이 무덤을 탐사하는것, 주인공 일행이 관을 보는 것을 교차하여 보여주는 것은 교차편집으로, 각각의 인물들이 자행하는 행동들이 같은 시간에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영화에서 점진 노출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안경을 쓴 번스의 안경이 깨지면서 인물이 가진 근시가 심하다는 속성이 숏에 그대로 적용되어 장면을 뿌옇게 표현하고, 이것과 불안에 휩싸여 총을 이리저리 겨누는 장면에서 공포에 질린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와 더불어 기존 장면에서 시체였던 것이 살아나 돌아다니며 여주인공을 애틋하게 아낙수나문이라고 부르는 것, 번스의 눈과 혀가 없어지고 미이라에게 생긴것 등에서 미이라가 바로 인트로에서 잔인하게 생매장 당한 이모텝인 것에 대한 힌트를 준다. 이어지는 신들에서 등장인물들의 설명을 통해 정확한 정체가 나오고,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을 수록 겉모습이 재생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처음에 등장했던 외형을 되찾으며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진다. 이모텝의 외형이 완성되는 것은 곧 모든 힘을 되찾는 것을 의미하고, 숨어 활동했던 비밀조직이 정체를 드러내면서 주인공과 함께 힘을 합쳐 이모텝을 무찌르고 잡혀간 여주인공을 구하고자한다. 아낙수나문을 부활시키는 장면은 인트로의 재현이다. 물에서 부글 거리는 것들이 나와서 아낙수나문의 시체로 들어가는 것이 반복되는데, 이전 장면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주인공이 산채로 묶여있다는 것과, 혼이 온전히 시체 속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미이라들과의 전투 장면, 무너지는 건물들 속에서 빠져나가는 장면은 다중변각, 분리병치 등을 적절히 사용하여 긴박함을 연출했다. 영화의 마무리는 무사히 잔해들을 빠져나와 사막을 건너가는 주인공들과 태양을 비추면서 끝난다.

영화의 내용은 전형적인 모험물의 공식을 따른다. 주인공(남)이 보물을 찾으러 떠나서 모험을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사랑도 쟁취하는 그러한 내용이다. 컷 전환이 빠르고 이야기 흐름에 막힘이 없다는 점 등이 영화의 매력이다. 교과서에서는 이 영화를 메시지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고 평가했는데, 이에 대해서 동의한다. 사필귀정, 악한 사람은 자신의 악한 행위 때문에 처벌받는다는 진리는 조연인 베니에게만 딱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그 또한 영화의 내용상 그리 중요한 부분도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진지한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면 금새 잠들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흡입력 있는 장면일지라도 1분 이상 롱테이크가 이어지면 수면의 세계로 가는 수면제일 뿐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최고의 오락영화로서 제 매력을 다한다. 수시로 변하는 컷 변환, 많은 액션 장면과 이야기의 메인 플롯을 철저히 하며 적절한 코믹한 대사의 배분 등 화성을 만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게 한다. 이런 면에서 영화를 볼 때에 느껴지는 짜릿한 느낌 등을 중점으로 둔 오락영화로서 본분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한마디로 재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내용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이모텝이 등장할 때 메뚜기, 물이 피로 변함, 피부병 등을 동반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모티브는 성경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성경에서의 재앙은 이집트인의 신이 아닌 외국인의 신(야훼)이 이집트인을 벌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집트인인 이모텝이 이러한 재앙을 자신의 땅에서 펼친다는 점이다. 또한 이집트에서 스핑크스의 코를 떼어내어 자국의 박물관에 가져간 문화재 약탈범들인 영국인들이 이집트를 무대로 마음껏 활개치고 재앙을 일으키는 악신도 풀어놓고 아무리 반쯤 무너져있었다고 하지만 문화유산일게 분명한 건물들을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버리는데 일조하고, 영화는 이를 쾌감으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의 피해로 식민지가 되었지만 독립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불만이었다. 어린 시절에 무서워하면서도 재밌게 봤던 추억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본인들이 만든 유산보다는 다른 나라의 찬란한 유산을 멋대로 긁어와놓고 'great'이라는 이름을 붙인 박물관에서 전세계인들의 입장료를 받아먹는 어떤 나라야말로 이모텝보다 더 큰 악당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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